- 수묵 예술의 동시대성·현대미술에서의 역할 등 조명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역사와 비전 조명
2024년 12월 13일, 서울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국내학술심포지엄에는 미술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묵 예술의 동시대성과 현대미술에서의 역할을 조명하며,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모색하는 자리로 큰 관심을 끌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국립현대미술관의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수묵화의 용어 사용 문제와 코스모폴리타니즘—수묵별미 전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수묵의 다른 아름다움(別味)을 강조하는 전시를 통해 수묵화의 개념과 한국화의 변천사를 조명했다”며, “한국화로 일컫는 수묵채색화가 현대미술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통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수묵의 본질적 가치와 정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도전과 실험이 펼쳐지는 장으로서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술 기반 시대에서의 수묵화의 융합 가능성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의 이예승 교수는 ‘수묵의 정신과 기술 기반 시대의 방향성’을 주제로 디지털 기술과 수묵화의 융합 가능성을 탐구했다. 그는 “동양 철학과 기술기반 예술을 결합한 수묵화가 동시대 예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며, 자신의 창작 경험과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지난 수십 년간 한국화는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본질적인 전환점을 맞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한국화의 지속적 현대화 논의는 과거의 연장선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관점은 기술 기반 시대에서 수묵화의 새롭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하며, 현대미술에서 수묵화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동시대적 한국화 전시의 가능성과 과제
마지막 발제자인 윤율리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는 ‘한국화 전시의 동시대적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발표하며, 전시 기획자로서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한국화 전시에서 용어와 개념의 명확한 규명이 필수적”이라며, “전시 과정에서 한국화의 기반 부족, 작가와 연구자의 제도적 유입 필요성, 그리고 역사적·이념적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편적 윤리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를 읽기 위한 미적 상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윤 큐레이터의 발표는 한국화 전시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같은 행사가 이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망
이번 심포지엄은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토론을 통해 더욱 풍성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과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수묵화의 현대적 의미와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명창환 전남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이 수묵의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목포와 진도 등 전남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통 수묵과 현대 수묵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며,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수묵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세계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의미 있는 밑거름이자, 수묵 예술이 동시대 미술계에서 더 큰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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