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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30.

    by. 굿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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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국가소방동원령 발령까지, 무엇이 문제였나?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건조와 강풍, 그리고 반복되는 산불 재발화. 2025년 4월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우리에게 단순한 재난을 넘어서 기후 위기와 시스템 대응의 허점을 동시에 드러낸 사건이 되었습니다.

      재발화된 산불, 왜 다시 시작됐을까?

      지난 4월 28일 오후, 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260헥타르의 산림을 태우고 2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찰나, 6시간 30분 후 다시 불길이 살아났습니다. 백련사 방향 7부 능선에서 30미터의 불띠가 형성되며 본격적인 재발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재발화는 단순히 남은 잔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건조한 낙엽 속에 불씨가 머무르며 산소를 만나 다시 타오른 것이며, 이를 뒷받침한 것은 다름 아닌 ‘강풍’이었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10m에 달하는 바람이 불길을 빠르게 키우며 인근 지역으로 번졌습니다.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국가소방동원령 발령까지, 무엇이 문제였나?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된 초유의 상황

      30일 오후 5시 13분. 북구청은 2,164세대, 약 3,400여 명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함지산 산불 확산. 서변동 인근 주민은 즉시 대피 바랍니다." 이 경고는 단순한 알림을 넘어선 ‘명령’에 가까웠습니다. 이어 오후 5시 47분,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며 전국의 진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 진화헬기: 43대
      • 인력: 374명
      • 장비: 진화차 등 33대

      국가 단위에서 이뤄지는 소방동원령은 단순한 산불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위협하는 국가적 재난으로 판단됐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인 출입 어려운 ‘외진 장소’가 최초 발화지?

       

      재발화와 진화가 반복되는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대구시 관계자는 발화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함지산 묘터 인근의 외진 산길이 최초 발화지로 지목되었습니다.

      이 지점은:

      • 등산로를 벗어난 좁은 길을 300~400m 정도 들어가야 도달
      • 일반인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
      • 쓰레기 흔적 다수 발견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단순 실화가 아니라 방화 가능성도 조사 필요”**라고 밝히며 충격을 더했습니다.

       

      주민과 산림당국이 기다리는 ‘비’

       

      산림당국과 주민들은 이틀 후 예보된 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10mm 정도의 강수량이 예보되어 있어, 잔불 정리와 진화 마무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관계자들은 “비가 와도 완전 진화까지는 약 일주일의 정리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1. ‘진화 후의 관리’가 진짜 시작이다

      산불이 진화되었다고 해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낙엽과 숲 속에 남은 불씨는 언제든 재발화될 수 있음을 이번 사례는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2. 접근 불가능한 구역, 왜 관리가 소홀했나

      최초 발화지가 외진 곳이었다는 점은, 관리 체계의 사각지대를 의미합니다. 드론, AI 열감지 시스템 등을 활용한 선제적 대응 체계 도입이 절실합니다.

      3. 방화 가능성… 산림보호는 ‘감시’도 중요

      불법 산행, 쓰레기 투기, 심지어는 방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선 단순한 홍보를 넘어선 실질적 제재와 감시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국가소방동원령 발령까지, 무엇이 문제였나?

      산불은 ‘기후 위기’의 또 다른 얼굴이다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단순히 지역 문제로 끝날 수 없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 그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진화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의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대구 북구의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산불 예방 및 진화 체계의 점검이 이뤄져야 하며, 모든 국민이 **‘산불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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