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만 일했더니…” 주 4일제 실험이 남긴 반전 결과

 

국내외에서 주 4일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영국의 시민단체 ‘Four Day Week Foundation’의 실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브랜드파이프는 주 4일제 도입으로 매출이 130% 급등했고, 직원들의 병가 사용도 줄었다. 직장인 86.7%는 주 4일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임금 일부 삭감이 있더라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다만 모든 기업에 일괄 적용하긴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도 존재한다. 이제는 ‘도입 가능성’보다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논의할 시점이다.

 

 

‘주 4일제’라는 단어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상이 아니게 되었다. 최근 영국의 시민단체 'Four Day Week Foundation'이 주도한 실험은 전 세계의 근로 문화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실험에 참여한 17개 기업의 직원 1,000여 명은 6개월간 기존 급여와 업무량을 유지한 채 단 4일만 근무하는 환경을 경험했다.

 

매출 130% 증가…‘주 4일제’가 가져온 진짜 변화

놀랍게도 런던의 소프트웨어 기업 브랜드파이프는 이 실험 기간 동안 매출이 무려 130% 가까이 상승했다. CEO 제프 슬로터는 “이 제도는 브랜드파이프에 엄청난 성공을 안겨줬다”며 주 4일제를 적극 지지했다. 단순히 업무시간을 줄인 것만으로도 병가 감소, 업무 효율성 증가, 매출 성장이라는 복합적인 긍정 효과를 거둔 것이다.

실제로 실험에 참여한 기업 중 4곳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3곳은 매출 상승, 1곳은 소폭 하락이라는 결과를 보였다. 공통점은 병가와 개인 휴가의 사용량이 줄었다는 점이다. 이 모든 수치는 워라밸이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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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86.7% “주 4일제 원해요”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직장인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86.7%의 직장인이 주 4일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지어 60.6%는 임금이 줄더라도 도입을 원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수치는 근로자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고용 시장의 트렌드가 유연 근무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든 기업에 적용 가능한가? 전문가들의 신중론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마이클 샌더스 교수는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은 애초에 제도에 우호적인 태도를 가진 기업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 제도가 모든 산업과 규모의 기업에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Four Day Week Foundation 측은 “실험 참여 기업은 산업군과 규모가 제각기 다르며, 사전 의지나 문화도 천차만별이었다”고 반박한다. 즉, 이 제도는 특정 업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제는 실현 전략을 고민할 때

전문가들은 이젠 ‘가능성’을 논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단순한 복지 혜택을 넘어 경영 전략으로서의 주 4일제가 가능하다는 점은 브랜드파이프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다.

다양한 산업에서 유사한 실험이 시도되고 있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따라서 각 기업은 자사의 산업 특성과 조직 문화를 고려해, 실행 가능한 방식의 주 4일제 도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주 4일제는 선택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

‘주 4일제’는 단순히 하루를 쉬자는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는 전략적 변화다. 더 이상 논의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실행 방안과 내부 설계가 필요한 때다.

앞으로의 근로 문화는 ‘효율성’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주 4일제’가 될 수 있다.

 

 

출처: 세계일보 네이버 뉴스